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티커만 '살짝'…대형마트서 초밥 유통기한 조작

<앵커>

요즘 콜레라 같은 감염병으로 먹을거리에 신경 많이 쓰실텐데요, 한 대형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조작된 초밥을 먹고 고객이 식중독에 걸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말 경기도 성남의 한 대형마트 안에 있는 수산물 판매대입니다.

점주가 초밥의 포장을 벗겨 내더니 새로 비닐 포장을 씌웁니다.

그러곤 익숙하게 스티커를 붙입니다.

다른 날 역시 같은 대형마트에 입점한 또 다른 수산물 판매점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른바 '포장 갈이'를 통해 유통기한을 조작하고 있던 겁니다.

대형마트의 초밥과 활어회는 보통 제조 이후 6시간이 유통기한인데, 이들은 6시간이 지나도 제품이 안 팔리면 제조한 시간을 고치는 수법으로 유통기한을 늘려왔습니다.

[(유통기한 스티커를 왜 자꾸 허위 표시한 걸로 바꾸냐고요.) 죄송합니다.]

지난 7월에는 '포장 갈이' 된 초밥을 사 먹은 고객 5명이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오찬록/경기 분당서 지능팀장 : 민원인(소비자)은 회초밥을 구매해서 먹은 뒤에 약 2주 정도 복통과 설사 등의 증세를 보여 많은 고생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업체는 최근 8달 동안 매일 이런 '포장 갈이'를 통해 모두 3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입점 업체는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대형마트에는 규정이 없어 책임을 묻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제일, 영상편집 : 이홍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