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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싼 항암 신약…"효과 있는데 치료 포기"

<앵커>

암 치료에 좋은 항암제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신약은 3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비용 부담으로 암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년 전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환자입니다.

최근 항암 신약을 투여받고 종양의 크기가 눈에 띄게 작아졌습니다.

[폐암 4기 환자/면역 항암제 치료 중 : 신약 쓴 게 잘 들었어요. 걸어도 숨이 덜 차고 밥맛도 좀 괜찮아서 밥도 먹고 그랬어요.]

하지만, 치료비가 걱정입니다.

신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2주에 한 번꼴로 5백만 원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폐암 4기 환자 남편 : 집을 (팔고) 지금 이사를 가느냐 마느냐 이런 상황에 있어요. 이렇게 너무 부담이 크면 하고 싶어도 못하죠.]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항암 신약은 29%로, OECD 회원국 평균인 62%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그만큼 보험 적용이 까다롭다는 얘기입니다.

[김혜련/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 효과가 있는 약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경제적 여건으로 사용을 못 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치료비 들지 않는 임상 시험에는 환자들이 몰려듭니다.

[유인숙(폐암 4기)/항암 신약 응급임상 참가 : 저 같은 서민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큰 돈입니다. 약을 돈 내고 먹으라고 했으면 안 먹고 포기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할 정도로 암은 수십 년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보험의 전체 약제비에서 항암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불과해, 주요 OECD 국가 가운데 꼴찌 수준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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