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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기업과 안일했던 정부, 물류 비상 불렀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전세계에 걸쳐서 한진해운 배가 묶이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출기업 32곳이 130억 원 넘는 피해를 봤다고 무역협회에 신고했는데, 이 피해 규모는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한진해운의 무책임에다, 정부의 오판과 안일한 대책이 물류 비상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인뉴스,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법정관리에다 물류대란 사태까지.

요즘 한진해운 직원들은 너무나 착잡합니다.

[한진해운 직원 : 다들 억울해 하죠. 솔직히 억울해요. 대우조선처럼 몇 만명 돼야 자기들 (구조조정) 대상이 되나 보죠?]

구조조정이 금융 잣대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부처간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구조조정 주체가 금융당국이라며 방관했고, 금융당국은 물류 피해 파장보다 한진이라는 기업의 청산가치와 존속가치를 재단해 결정했습니다.

물류 후폭풍 대책은 미흡했습니다.

대체 선박을 투입하겠다 했지만 다음주에야 가능합니다.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도 법정관리 신청 후 닷새 만에야 꾸려졌습니다.

[이장균/현대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 :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건 굉장히 오랜 시간, 장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시 원상으로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돈,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렇게 급하게 금융논리로 결정을 해야만 됐었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진해운이 해운동맹에서 퇴출되는 등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을 현대상선에 넘긴다는 정부의 구상도 뜻대로 될지 미지수입니다.

[강동진/HMC투자증권 연구원 :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이란건 신뢰관계, 네트워크 그런 무형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무너 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대상선으로 들어와야 구조조정이 제대로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선박 압류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에 긴급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산업은행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제일,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민구)   

▶ 한진해운 73척 운항 차질…배에 갇힌 선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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