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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스마트폰 내비 무작위 실험으로 장단점 비교

[취재파일] 스마트폰 내비 무작위 실험으로 장단점 비교
꽉 막힌 도심이나 낯선 교외를 다닐 때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모든 운전자들의 필수품이 된 듯 합니다. 처음 가는 길에서도 당연히 필요하고 애매한 길에서도 혹시나 헤매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 안전장치로 사용합니다. 
너무 많이 다녀 아는 길이라도 혹시 모를 교통사고나 도로공사로 인해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까봐 일단 내비게이션을 켭니다.

지난 여름 휴가 때 외국에서 운전할 일이 있었는데 우리들이 아무 생각없이 공짜로 사용하고 있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7~8개나 되는 공짜 내비게이션 앱들의 메카니즘과 알고리즘에 대해 직접 취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문 업체들의 비교 실험은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해 어쩔 수 없이 통신사, 포털, 차량 인포테인먼트 전문 업체 등 각 분야별로 인기있는 3곳의 제품으로 간이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들은 개인용이 아니라 한 업체에서 내비게이션 테스트용으로 사용되는 것들로 빌렸고 사정상 기기 종류가 달랐지만 최근 출시된 것들로 나름대로 추렸습니다.

TV를 통해 나간 8뉴스 기사에서는 시간 제약상 표시하지 못했지만 하루만에 5곳에서 실시한 간이 실험에도 다음과 같이 종속변인을 제거하기 위해 원칙을 정했습니다. 일단 기본 앱 외에 돌아가는 백그라운드 앱 없이 진행했고 하나의 스마트폰에 티맵, 카카오내비, 맵피 등 세가지 앱을 모두 설치해 매 코스 실험 때마다 각 스마트폰에서 다른 내비게이션 앱을 가동했습니다. 운전자의 개인차와 같은 차종임에도 있을 수 있는 차량 성능 차이도 고려해 매번 다른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했습니다.

실험에 앞서 각각의 내비게이션 업체를 나란히 방문해 각각의 장점, 경로 안내 원리와 데이터 분석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한달여 전 타 통신사 고객에 대해서도 무료 사용 허가한 티맵의 경우엔 월간 누적 800만 명에 이르는 최대 접속자와 이로 인한 방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제공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최찬영/SK텔레콤 T MAP 사업팀 부장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링크 구간에서 가장 많은 전국 580만 개의 구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차가 다닐 수 있는 모든 도로, 구간을 확보하고 있는데 구간이 많다는 것 뿐만이 아니고 그 구간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게 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언제 갈까?'와 같은 예측 교통 정보시스템도 내년 초면 머신러닝기법이 적용되고 인공지능로직을 가미한 더 정확한 예측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최찬영 SK텔레콤 T MAP 사업팀 부장>

김기사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 내비 역시 수많은 카카오 택시 이용자들의 정보를 통한 실시간 안내 서비스의 정확도, 또 가볍고 복잡하지 않은 UI (유저 인터페이스)를 통한 빠른 길찾기가 장점이었습니다.
신명진/카카오내비 기술이사
"카카오 내비는 빠른 구동시간, 그리고 벌집이라는 독특한 UI를 가지고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을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돼있는데요, 동작이 가장 빠르고 손쉽게 누구나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크라우드 소싱방식을 통해 일반 사용자들이 이 내비를 쓰게 되면 그 사용자 속도정보를 활용해서 서비스하는데 이 부분은 업계 최초로 서비스에 적용한 것입니다."<신명진 카카오내비 기술이사>

맵피는 현대 기아차의 순정 내비게이션과 지니 등을 만드는 앰엔소프트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아이나비와 함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업체의 원조격으로 무인자동차를 향해 초정밀지도를 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수준높은 지도 정확도가 돋보입니다.
장준희/현대엠엔소프트 지도솔루션팀 책임연구원
"맵피의 경우에는 타사와 다르게 기존의 단말기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축적된 데이터가 많습니다. 기존의 맵피와 지니같은 데이터들을 다 활용해서 패턴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정보 뿐만아니라 기존에 누적된 도로별 통행량 데이터를 가지고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장준희 현대엠엔소프트 지도솔루션팀 책임연구원>

특히 실제 사용자들이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 그 속도를 분석을 해서 고르게 분산을 해서 사용자들에게 빠른 경로를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 5가지 무작위 코스에서 실험…결과는?

비교적 한가한 11시부터 14시, 16시, 그리고 붐비는 퇴근길인 18시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각각 다른 코스에 걸쳐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올림픽대로와 내부순환로 등으로 코스가 갈리는 목동 SBS~4.19 민주묘지 제1구간에서는 4분이란 근소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강북과 강남 도심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4.19 민주묘지~과천경마장의 제2구간에선 마침 차량 접촉사고가 벌어진 성수대교를 지나면서 시간 차이가 20분 넘게 벌어졌습니다.

혼잡한 강남길을 지나는 경마공원~검찰청의 3구간에서는 거리가 가깝고 모두 빠른길로 유료도로를 사용하다보니 3사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습니다.

퇴근길 차가 쏟아져 나오는 시간 서초동에서 목동으로 향하는 차량 행렬에서는 모두 각각 다른 방향으로 길을 선택했는데 카카오내비는 사평로로, 맵피는 방배동 서래마을을 지나 이수교차로로 왔습니다. 이때 티맵이 반포대교 아래 한강공원에서 올림픽대로 김포공항방면으로 직접 올라탄 덕분에 가장 빨리 도착했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누가 정확하게 도착하는지 예측 정보를 가장 정확하게 내놓은 내비게이션은 카카오였습니다. 4차례 실험 중 3차례에서 출발과 동시에 예상한 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티맵이 최초 예상 시간보다 매번 빠르게 도착한 것인데 예측 시스템에서 타사보다 더 여유있게 시간을 예상하도록 설정해놓은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골목길에서 재탐색 속도를 실험하기 위해 세 가지 내비게이션을 한 차에 연결하고 일부러 잘못된 길을 가는 실험도 했습니다.

10차례 실험에서 지연 안내를 한 횟수가 두 차례로 가장 적은 맵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낯선 골목길에서 헤메지 않기 위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실험을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이외에도 고속도로와 지방도로 시험과 내비게이션 유무에 따른 두 차량의 도착 시간 시험을 진행했지만 그 결과에서 유의미하다고 판단 되지 않아 보도 내용에서 제외했습니다.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아본 이 결과들은 그저 참고 사항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사용자들이 각각의 내비게이션에 대해 직접 느끼고 경험한 내용에 따라 결정하시는 부분이라는 점 강조하면서 마치겠습니다.
       
[8뉴스 리포트 보기] ▶ 어떤 내비가 더 신속 정확할까?…3사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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