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선 로 (사진=AFP/연합뉴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된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우산혁명의 학생 지도자가 최연소로 당선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사상 최고인 58%까지 치솟은 가운데 홍콩 자치 및 민주화를 지지하는 젊은층의 여론이 표심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산혁명 세력의 입지 확장을 경계해 온 중국 측의 우려도 예상됩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산혁명 주역인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주석은 6석이 걸린 홍콩섬 지역구에 처음 출마해 5만818표를 획득, 2위로 당선됐습니다.
특히 로 주석은 1991년 28세로 당선된 제임스 토 민주당 의원의 최연소 입법회의원 당선 기록을 25년 만에 깨트렸습니다.
로 주석은 2014년 대학학생회 연합체 홍콩전상학생연회의 상무위원 겸 홍콩 링난대 총학생회장으로서 9월 28일 진정한 행정장관 보통선거 도입을 요구하며 시작된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그는 우산혁명 개시 이틀 전인 2014년 9월 26일 당시 학민사조 위원장이던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알렉스 차우 당시 학련 비서장과 함께 3m 높이의 정부청사 철문을 넘어 청사 건물 앞 광장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이 로 주석 등을 후추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강경 진압하는 모습이 방송에 공개된 후 분노한 시민 수만 명이 이틀 뒤 거리로 나서면서 79일간의 도심 점거 시위인 우산혁명이 시작됐습니다.
로 주석은 2014년 10월 조직폭력단체 회원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흉기를 든 채 시위캠프 철거를 시도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진압이 이뤄지더라도 정 부가 확고한 정치개혁안을 내놓을 때까지 시민이 거리에 나올 것으로 믿는다"며 시위를 지속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로 주석은 작년에는 학련을 이끄는 비서장으로 선출돼 우산혁명 실패로 좌절감에 빠진 청년층을 다독이는 역할을 주도했습니다.
로 주석은 지난 3월 웡 비서장과 함께 10년 내 홍콩의 미래를 결정할 국민 투표 실시를 주장하는 데모시스토당을 결성했습니다.
그는 2014년 시청 광장 점거 시위가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선거 출마가 위태로웠지만, 지난달 15일 징역형을 면해 선거 출마가 허용됐습니다.
로 주석은 최근 홍콩대 여론연구소 조사에서 7∼9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했지만, 중국의 과도한 간섭에 반감을 품은 젊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리면서 2위로 도약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58%로 홍콩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밤에 투표자의 발길이 급증해 투표 종료 시간인 4일 밤 10시30분을 4시간 넘긴 5일 오전 2시30분까지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로 주석은 오늘 현지 언론에 유권자들이 자신이 민주화 운동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 것임을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대단한 도전이 될 인생의 새 무대에 진입함에 따라 행복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음달 입법회 임기가 시작되면 국민 투표에 대한 논의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홍콩 야권인 자치파 내 급진파로 분류되는 로 주석 외에 영스피레이션당의 식스투스 렁 위원장 등 친독립파 청년 후보도 3명 이상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영 파워'를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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