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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테러당한 필리핀 두테르테 '법보다 주먹'…철권통치 우려

고향 테러당한 필리핀 두테르테 '법보다 주먹'…철권통치 우려
필리핀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공포정치'가 지난 2일 일어난 폭탄 테러를 계기로 더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의 한 야시장에서 폭탄 테러로 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필리핀이 '무법 상황'에 빠졌다고 선언하며 경찰이 맡은 치안 업무에 군대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선언에 따른 응징 대상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와 마약범죄를 꼽았습니다.

군경 합동으로 테러단체 및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입니다.

아부사야프는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를 추종하고 있으며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 암살을 모의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약조직의 소행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무법 상황 선언이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고 군이 행정·사법권도 통제하는 계엄령과는 다르다는 것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마약 용의자 현장 사살로 인권 침해, 법치 실종 논란에 휩싸인 두테르테 대통령의 철권통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인권기구를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최근 약 2개월간 필리핀에서는 마약 용의자 2천400여 명이 사살됐습니다.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무법 상황 선언과 관련, 국민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법보다 '주먹'을 앞세우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테러단체와 마약 척결을 명분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입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참파 파텔 동아시아·태평양 선임 연구고문은 "불법 처형과 임의 체포를 비롯한 인권 침해에 의존하는 것은 폭력과 권한 남용을 추구하는 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필리핀 정부에 인권 존중을 촉구했습니다.

레일라 데 리마 필리핀 상원의원은 이번 다바오 테러를 비난하면서도 "우리의 적은 테러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두테르테 정부의 강압 통치를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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