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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지카와 함께 살 것…뎅기열처럼 토착화 전망"

"싱가포르, 지카와 함께 살 것…뎅기열처럼 토착화 전망"
싱가포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지카가 뎅기열과 같은 풍토병처럼 뿌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이미 코르 싱가포르 보건담당 수석 국무장관은 5일 자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숲 모기의 분포상황과 인구가 밀집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지카 바이러스가 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숲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이곳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종종 감염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숲 모기의 존재와 높은 인구밀도, 그리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가끔 감염자가 대폭 늘어나는 일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코르 장관은 "동남아에는 이미 지카 바이러스가 토착화한 국가가 있는데, 우리도 이와 같은 상황을 맞은 만큼 지카 감염자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가 토착화한 동남아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상반기에만 97명의 확진자가 나온 태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코르 장관의 이런 인식은 싱가포르 보건당국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관리 방식 변화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모든 감염 의심 환자와 확진자를 국가가 운영하는 감염병 통제센터에 격리하던 방식을 변경, 확진자의 경우라도 살충제 등을 통해 모기 방제만 가능하다면 자택에서 격리 치료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싱가포르에 토착화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환자 관리 매뉴얼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5월 브라질을 방문했던 40대 남성이 첫 지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27일에는 40대 여성 말레이시아 이주노동자가 첫 지역감염자로 확인됐다.

이후 보건당국이 지역감염자 발생지 인근에서 대대적인 감염자 확인작업에 들어가면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고, 감염자 발생 지역도 중남부에서 북부 지역 등으로 확대됐다.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확인된 지카 감염자는 모두 242명이며, 이 가운데 임신 여성은 2명이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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