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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침식에 사라진 철새 번식지…생태계 파괴 걱정

<앵커>

바닷물 침식으로 서해 태안반도 해안에 있던 여름 철새 번식지가 사라지고, 방풍림 군락지도 잘려나갔습니다. 연안 침식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안사구 식물이 자라던 모래언덕이 바닷물에 잘려나갔습니다.

깎여나간 비탈면은 쉽게 무너져 내립니다.

강한 바람에 모래 알갱이들도 날아갑니다.

모래 속 말뚝도 밖으로 나왔고 실뿌리가 앙상한 풀이 말라 죽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흰물떼새와 쇠제비갈매기가 번식을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파도에 모래가 떠내려가면서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갯벌로 변했습니다.

1년 만에 여름 철새 번식지가 사라진 것입니다.

해안가 방풍림 군락지도 침식피해를 봤습니다.

뿌리를 드러낸 소나무들이 위태롭습니다.

침식이 진행 중인 해안 길이는 500여 미터에 달합니다.

[김두례/충남 서천 : 아마 한 몇 년 됐어요, 다 떠내려가서 소나무도 다 죽었어요, 큰 거 다 넘어져서.]

바닷모래 채취로 퇴적이 줄었고, 방조제나 해안가 축대벽이 조류에 영향을 줘 서해안의 침식이 심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진재율/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파랑 에너지가 바뀌면 모래가 이동하는데 균등하게 이동하지 않고, 어디는 많이 이동하고 어디는 조금 이동하거든요.]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실시한 연안 침식 실태조사 결과 서해안 112곳 가운데 절반인 55곳이 우려 등급을 받아 생태계 파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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