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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자고 버스 운전" 한탄…살인적 스케줄

<앵커>

지난 7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4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관광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이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관광버스나 전세버스 기사들은 여전히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장거리 운전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평일과 주말은 물론, 야간 운전까지 하다 보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운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전형우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한 결혼식장 앞, 전세버스에서 하객들이 줄줄이 내립니다.

[결혼식 하객 : (어디서 오셨어요?) 춘천에서요. ((신랑이) 직원분이신지?) 네, 직원.]

이 버스는 평소 대기업 직원들의 평일 출퇴근과 셔틀버스용으로 사용되는데 주말에도 각종 행사에 이용됩니다.

회사 셔틀버스가 주말에는 이처럼 직원 결혼식 전세버스로 사용됩니다.

지난 7월 운행표를 살펴보니 기사들은 평일 운행을 한 뒤 주말 동안 지방으로 장거리 운행을 다녔습니다.

장례식이 있으면 장거리 야간 운행 뒤 다음 날 아침 일찍 출근 버스를 몰기도 했습니다.

[전직 버스기사 : 로봇이 아닙니다. 우리도 똑같은 인간입니다. 목숨을 내놓고 하는 일이죠.]

버스업체 측은 무리한 운행이 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대체인력도 더 투입했다고 반박했지만, 기사의 말은 달랐습니다.

[전직 버스기사 : 2시간, 3시간 이렇게 잘 때도 있고 많이 자면 5시간. 다음날 출근 시간에 맞춰야 되니까 집에 가지않고 차에서 자고.]

버스기사는 주말이나 야간 근무 수당도 받지 못했고, 업체가 대기 시간과 퇴근 이후에는 버스를 도로변에 불법주차하게 했지만 벌금이 나오면 기사가 부담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대기업 측은 전세 버스회사와 논의해, 주말에 연이어 장거리 운전하거나 야간 운행을 할 경우, 다음날 운전대를 잡는 일이 없도록 계약문서에 명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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