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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훔쳐서 맞으려고…병원 옮겨가며 취업

<앵커>

한 건물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는 여성이 발견됐는데, 구급대가 출동해보니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간호조무사였습니다. 이 여성은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서 병원을 옮겨가며 취업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건물입니다.

한 여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다급하게 올라갑니다.

그런데 조금 뒤 경찰관들이 정신을 차린 이 여성을 데리고 나갑니다.

간호조무사 31살 박 모 씨가 근무 중 프로포폴을 훔쳐 화장실에서 몰래 투약하다 실신해 벌어진 일입니다.

박 씨는 나흘 전 다른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훔쳐 맞다 쓰러져 경찰에 붙잡혔는데, 불구속 수사를 받던 중 다른 병원에 재취업해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병원 관계자 : (2명이) 재고 조사를 하고 인계를 하려는 사이에 제가 (1명을) 부르는 바람에 이 친구가 이것(프로포폴)을 들고 화장실로 간 거죠.]

프로포폴 남용 범죄는 이처럼 대낮 도심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관리대책은 아직 부실합니다.

마약류로 지정된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은 병원 금고에 보관하고 허가받은 담당자만 다뤄야 하지만, 비밀번호를 직원이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병원이 직원을 뽑을 때 마약 전과 확인을 하지 않는 사례도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범죄경력 조회하고) 그러면 그 사람 기분 나빠서 안 하려고 할 겁니다, 아마.]

경찰은 구속된 박씨가 성형수술을 받은 경험이 여러 차례 있어, 이때 프로포폴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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