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의 부당한 투자압력 의혹과 관련한 회사를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강만수 전 행장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성기업에 오늘(2일) 오전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이 회사 투자와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바이오 업체에 50억 원을 투자하도록 대우조선해양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곳입니다.
한성기업은 강 전 행장 고교 동문이 회장으로 재직 중인 회사인데, 2011년에 대우조선해양이 투자한 바이오 업체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정작 투자를 받은 이 바이오 업체 김 모 대표는 사업 능력이 없으면서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습니다.
이와 별도로 강 전 행장은 종친회 소속인 강 모 씨의 건설사에 50억 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 일감을 몰아주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의혹들에 대해 강 전 행장은 바이오 업체 투자를 권고했을 뿐 강압은 없었고, 건설사 일감 몰아주기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달 초 강 전 행장의 자택과 사무실, 바이오 업체와 건설회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진행해 온 검찰은 조만간 강 전 행장을 불러 여러 의혹들을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