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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토한 채 죽어나간 대형견들…수상한 종이컵

<앵커>

경기도 수원의 한 단독주택에서 기르던 대형견 4마리가 열흘새 잇따라 죽었습니다. 누군가가 쥐약을 놓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은 개 키우는 문제로 이웃 간에 갈등이 있었는지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단독주택에서 개가 죽어 나가기 시작한 건 지난달 1일부터입니다.

대형견인 잉글리시 쉽독 1마리를 시작으로 말라뮤트 등 3마리가 열흘 새 잇따라 마당에서 피를 토하고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집 마당에서는 파란색 고체가 담긴 종이컵이 발견됐는데 다름 아닌 쥐약이었습니다.

[원상철/수의사 : 간하고 콩팥이 많이 망가져 있는 상태였죠. 중독에 의한 급성심부전 증상의 전형적인 형태였죠.]

이 집에선 모두 11마리의 개를 길렀는데 대부분 덩치가 큰 대형견이었고, 몇 년 전부터 개 짖는 소리와 냄새 때문에 이웃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웃 주민 : 개들이 막 짖으면 육성으로 욕설이 날아가면서 '개 조용히 시켜라' 이런 얘기가 좀 들리는 것도 종종 있었고요.]

경찰에 접수된 민원이 5건이나 됐지만, 개 주인은 이웃으로부터 직접 항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원석/개 주인 : 개 짖는 소리는 이제 아무래도 거슬리고 신경 쓰이니까 제 죄책감도 크죠. 본능적인 애들한테 그런 걸 줘서 죽게 만들었다는 거 자체가 좀 많이 화나고 속상하죠.]

죽은 개는 한 마리에 100만 원 안팎에 거래되는 것이어서, 쥐약을 놓은 사람이 확인되면 재물손괴죄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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