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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좌파 정권 '흔들'

<앵커>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인 호세프 대통령이 결국 탄핵됐습니다. 최악의 경제난과 부패 스캔들을 극복하지 못한 건데, 남미 좌파 정권의 지형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세프는 젊은 시절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다 감옥 생활까지 한 여장부였습니다.

2001년 노동자당에 입당한 뒤 정치인으로 급성장했습니다.

암 투병까지 한 호세프는, 룰라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습니다.

재선까지 성공했지만, 정부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영은행 돈을 맘대로 썼다는 의혹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의회는 찬성 61표, 반대 20표로 탄핵을 가결했습니다.

대통령에서 쫓겨난 호세프는 의회의 폭거로 규정하고 투쟁의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지우마 호세프/브라질 전 대통령 : (탄핵은)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정치 조직을 무차별적으로 억압하는 쿠데타의 시작입니다.]

남은 임기는 중도 우파인 테메르가 대행합니다.

2002년 집권 이후 14년 만에 좌파 정권이 퇴진하는 겁니다.

아르헨티나와 페루를 비롯해 최근 중남미에서는 우파가 세를 얻고 있습니다.

호세프 탄핵은 '핑크 타이드', 즉 온건 좌파 확산이 퇴조하는 신호로 해석돼 주변 국가들까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좌파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을 내세워 정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인데, 부패와 경제난 극복이 역시 최대 난제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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