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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현정은, 오너의 엇갈린 선택…뒤바뀐 운명

<앵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지난 40년 동안 한국의 해운업을 이끌어 온 두 해운사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해운업 불황 여파로 자율협약에 들어갔던 두 회사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조양호 회장의 한진해운은 청산 위기에 몰렸고, 현정은 회장의 현대상선은 자립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무엇이 이 두 회사의 운명을 이렇게 갈라놓았을까요?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과 현정은 회장, 해운업에 대한 애착은 같았습니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 : 한국 물류산업에서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모든 힘을 다해서 살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정은/현대그룹 회장 : 수많은 역경을 헤치고 우리나라 해운 사업을 이끌어 온 저력과 자신감을 갖춘 회사입니다.]

하지만 구조조정 국면에서 절박함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진해운은 규모와 재무구조 등 여러 여건에서 현대상선보다 앞섰습니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았던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운명이 뒤바뀐 것은 자금조달 능력과 기업의 지원 의지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입니다.

현 회장은 현대증권 등 계열사 4개를 매각해 5조 원 넘는 돈을 투입했습니다.

조 회장도 S오일 지분을 모두 팔고 계열사를 동원해 지원했지만, 총액은 2조 원대에 그쳤습니다.

대주주 사재 출연도 채권단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 회장은 경영권을 내놓고도 3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했지만 조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1천억 원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을 뿐 채권단의 추가 고통 분담 요구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강동진/HMC투자증권 연구원 : 해운업의 상황이 지금 워낙 어렵다 보니까 추가적으로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그룹 오너의 지원이 계속될지를 정부에서 좀 더 중점적으로 평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두 총수의 엇갈린 행보는 한국 해운업계 1·2위 기업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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