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설립 관련 발표하는 서경배 회장 (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딴 '서경배 과학재단'에 사재 3천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서 회장이 개인 재산을 출연한 첫 공익재단으로, 생명과학 분야 신진 과학자를 발굴해 연구 활동을 지원하게 됩니다.
서 회장은 오늘(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단 설립 간담회에서 "세계 최고의 연구 결과가 나오도록 창의적인 신진과학자를 발굴해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신진과학자들이 무한한 꿈을 갖고 연구에 도전하도록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 고 서성환 선대회장의 사재 등을 기반으로 여러 복지 재단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에 설립한 서경배 과학재단은 기존 재단과 달리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등을 출연해 개인적인 차원에서 만들었습니다.
서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재단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빌게이츠 재단도, 록펠러 재단도 모두 자신의 이름을 걸었다"며 "잘못하면 자기 이름에 먹칠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지고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서 회장은 일단은 사재 출연금이 3천억 원이지만 재단 운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출연금이 1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로 과학자문단과 심사위원단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재단 이사는 김병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강봉균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교수, 오병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등이 참여합니다.
연구 지원 대상은 우선 국내 과학자들로 제한되지만 향후 재단 규모가 커지면 아시아 등 세계 과학자들에게 문호를 열 수 있다고 재단 측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