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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끝나지 않은 9.11 테러의 상처…암 환자 급증

이제 9월이죠. 미국인들에게는 아직도 커다란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9·11 테러가 발생한 달이기도 합니다.

올해로 15주년이지만, 지금까지도 9·11 테러는 미국인들에게 정신적으로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헬스 프로그램이라는 게 있습니다. 9·11 테러의 직접적 결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인정된 미국인들을 치료해주고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까지 총 5천441명의 미국인이 9·11 테러로 인해 암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1천822명에 그쳤지만, 지난 2년 사이 이 수치가 급속히 오른 겁니다. 프로그램에 등록되지 않은 미국인들까지 합치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것으로 CDC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현재 55세에서 64세 사이의 사람들로 테러 당시엔 4, 50대였던 사람들인데, 이 중 대부분에 해당하는 4천692명은 그날 무역센터와 펜타곤 등 테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응급 구조대와 경찰, 자원봉사자 등입니다. 또 나머지 749명은 인근 사무실과 학교 등지에서 일했던 생존자들입니다.

이들이 걸린 암의 종류는 모두 6천378종으로 암의 숫자가 사람 숫자보다 많은 건 2개 이상의 암에 걸린 사람들도 있기 때문인데, 주로 건물 잔해 등에서 연기처럼 쏟아져 나온 발암 물질과 오염 물질을 흡입한 게 원인인 것으로 CDC는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처음부터 프로그램에 등록하지 않았더라도 CDC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으면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만약 프로그램의 지원 없이 병원 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나중에 치료비를 청구하면 보상받을 수 있게 됩니다.

9·11 테러와 연관해 건강이 나빠진 미국인은 7만 5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암을 제외한 3만 2천 명은 천식과 만성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이나 식도 역류 등 위장 질환, 혹은 폐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1만 2천 명가량은 정신적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마시 보더스/9·11테러 생존자 (2002년 인터뷰) :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오 제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머리가 너무 꽉 찼어요.]

9·11 테러가 거의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도 모자라 얼마나 오랫동안 미국인들을 괴롭히고 있는지 짐작이 가시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15년이 지나도록 테러에 따른 자국민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돌봐주는 시스템이 존재한단 것 자체가 매우 부럽게 느껴집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국가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일 뿐인데도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일 겁니다. 바로 이런 게 진정한 선진국의 요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 [월드리포트] 911 테러로 암에 걸린 미국인 5,441명…끝나지 않는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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