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겨울로 가는 듯 변덕을 부렸던 날씨가 오늘(1일)부터는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다시 초가을 날씨를 회복해 낮 기온도 다시 올라갈 거라는 예보입니다.
정구희 기상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긴 소매 옷을 챙겨 입었지만 몸이 저절로 움츠러듭니다.
[이신영/서울시 영등포구 : 지난주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는데 이번 주에는 갑자기 추워져서 옷도 뭐 입어야 할지 모르겠고.]
한낮에도 기온은 좀처럼 오르지 못했습니다.
서울의 최고 기온은 17.7도, 폭염이 절정을 보인 지난주보다 20도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서울 지역 8월 최고 기온으론 관측 사상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황예찬/경기도 부천시 : 이른 아침이나 저녁도 아닌데 낮인데도 이렇게 쌀쌀해서 좀 당황스럽습니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미시령에는 순간 초속 32.5m의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고, 그 밖의 지역에도 초속 10~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선 강풍으로 주상복합건물 외벽에서 타일 수십장이 떨어져 나갔고, 부산에서는 선박의 입출항이 제한되기도 했습니다.
강풍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진 것은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태풍 라이언록이 더운 공기를 공급해 동해 상에서 태풍급 저기압이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태풍급 저기압이 점차 물러가면서 다시 초가을 날씨를 되찾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