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와 석연찮은 거래…현직 판사 첫 소환

<앵커>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인 정운호 씨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 현직 부장판사가 금품을 받은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함께 해외여행도 하고 고가의 수입차도 사실상 공짜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정운호 전 대표가 인천 형님으로 부르는 김 모 부장판사는 검찰청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김 부장판사와 정 전 대표는 함께 베트남 여행도 다니고, 5천만 원 상당의 수입차도 사고판 사이입니다.

하지만 김 부장판사가 차값으로 지급한 돈을 되돌려받은 정황이 드러났고, 정 전 대표의 100만 원짜리 수표 대여섯 장이 김 부장판사에게 건네지는 등 석연찮은 돈거래 내역까지 밝혀졌습니다.

김 부장판사의 딸이 정 전 대표가 후원한 미인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정 전 대표와 이렇게 가까운 사이인데도 김 부장판사는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을 위조한 업자들 항소심을 다른 재판부에 넘기지 않고, 집행유예형을 내린 1심보다 훨씬 무거운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김 부장판사는 도박 혐의로 구속된 정 전 대표에게서 구명 요청은 받았지만, 어떤 금품 로비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런 일련의 정황으로 볼 때 김 부장판사에게 억대에 가까운 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된다며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에 이어 정 전 대표와 연루된 다른 판사들에 대한 조사도 신속히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