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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지수 소폭 하락…석유정제·금속 악화

비제조업은 개선…여름철 폭염 영향에 전기·가스 좋아져

이번 달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약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7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업황BSI가 떨어지기는 지난 1월 65에서 2월 63으로 내려간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수치는 3월에 68로 올랐다고 4∼6월에는 71을 기록했고 7월에는 72로 1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24일 전국 3천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천843개 업체(제조업 1천747개, 비제조업 1천96개)가 응답했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제조업의 업황BSI가 하락한 것은 1차금속과 석유 업종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의 업황BSI는 64로 한달 전보다 18포인트나 떨어졌고 1차금속은 58로 9포인트 하락했다.

석유정제는 공급 과잉에, 1차금속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조치에 각각 영향을 받았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는 조선·기타운수는 33으로 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는 7월 76에서 8월 77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전자업종의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후퇴했지만 내달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9월 업황 전망BSI는 74로 7월에 조사한 8월 수치(71)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를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은 78로 7월과 같았지만 중소기업은 59로 5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기업은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75이고 내수기업은 3포인트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또 매출BSI는 81로 2포인트 떨어졌고 생산BSI는 87로 1포인트 내려갔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5.1%), 불확실한 경제 상황(18.4%), 수출 부진(10.4%), 환율(9.9%) 등을 꼽았다.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8월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에 견줘 3포인트 올랐다.

폭염에 다른 냉방 전력 수요가 증가 등으로 전기·가스와 도소매업이 개선됐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전기·가스·증기의 업황BSI는 13포인트, 도·소매업은 6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9월 업황 전망BSI는 75로 전월대비 5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5로 7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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