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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후 극단적 선택…'SOS 신호' 놓쳐선 안 된다

<앵커>

2학기 시작되는 요즘, 일본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학교 생활에 적응은 잘 하고 있는지, 친구 문제는 없는 지, 아이들의 SOS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도 참고할 대목이 많습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 25일, 열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은 일본의 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유서입니다.

더는 견딜 수 없다며, 괴롭혔던 아이들에게 그만두라는 마지막 부탁,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남겼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스마트폰에 남긴 내용으로, 학생의 부모는 이런 불행이 반복되는 걸 막기 위해 고민 끝에,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 딸아이의 소망 때문입니다. 도구 같은 것을 쓰지 않아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집단괴롭힘의 무서움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는, 2학기가 시작되는 요즘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청소년들이 급증하는 때입니다.

특히 개학이 집중된 9월 1일에만 지금까지 131명이 숨졌습니다.

전체 자살률은 6년째 감소 중인데도 청소년은 오히려 4년째 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특히 이 시기, 아이들이 보내는 SOS 신호를 어른들이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카오카/기후대학 아동정신과 교수 : 부모에게 붙어서 안 떨어지려 한다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극단의 선택을 할 만큼 학교 가는 게 괴로운 아이들을 어떻게 살피고 보호할 것인지, 일본만의 고민은 아닐 겁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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