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여경 성희롱을 했다거나 부하들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고 금전까지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간부들이 잇따라 징계를 받으면서 충북 경찰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충주의 모 지구대 소속 A 경위는 지난 6월 함께 근무하는 여경의 얼굴을 만지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의혹을 받아 지난 26일 해임된 뒤 직무 고발했다.
A 경위의 비위는 자체 감찰 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괴산경찰서 간부 2명이 새내기 여경을 성희롱했다는 진정이 접수돼 대기발령됐다.
이 경찰서 A 청문감사관은 지난해 신규 임용돼 함께 근무하는 B 여경에게 성적 모욕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B 순경은 부서 회식에서 또다른 상급자가 춤을 춰 보라고 강요하고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B 순경이 거론한 이들 간부 2명을 불러 조사한 뒤 대기발령 조치했다.
B 순경은 이 경찰서 소속 직원 2∼3명으로부터도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자체 조사를 통해 B 순경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을 징계할 예정이다.
경찰 내부 비위는 성 추문에 그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부하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모욕적인 언행을 하고 금품까지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음성군 모 파출소장 C 경감을 지난 12일 파면 조치하고 직무 고발해다.
C경감은 여기에 더해 근무도 게을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 경감의 비위는 지난달 그의 부하 직원들이 충북지방경찰청에 진정을 내면서 드러났다.
C 경감은 파면 결정에 불복, 소청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에는 청원구 내수읍의 한 논두렁에서 모 지구대 D 경위가 음주 운전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D 경위의 SUV 차량이 농로를 이탈해 1.2m 아래 논두렁으로 전복된 상태로 발견된 것이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차량에는 아무도 없었다.
D 경위는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농막에서 술에 취한 채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음주운전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경찰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비위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강도 높은 감찰을 통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내부 교육을 강화,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