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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줄인다고?"…불안 심리에 집값 들썩

<앵커>

정부가 지난주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내놨죠. 아파트 중도금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주택공급을 줄이겠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정부의 대책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고 있습니다. 주택공급이 줄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불안 심리에 일부 분양과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겁니다.

뉴스 인 뉴스에서 박민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부터 인천 중구에서 분양 중인 공공택지지구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70% 정도 분양된 뒤 매수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지난주 정부 대책 발표 이후 하루 8건씩 계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분양 계약자 : 공급이 줄어들 수 있는 우려가 있으니까 (집 살) 생각 있으면 추후에 하는 것보다 지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이런 심리는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 등 기존 주택시장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이창훈/서울 개포지역 공인중개사 : 매도자들도 매물을 내놓았던 것을 거둬들이고, 일부는 또 가격을 1~2천(만원 높여) 호가해서 내놓고….]

전매제한이나 담보인정비율 등 강력한 대출규제에는 손도 대지 않은 이번 대책이 다분히 집값을 떠받치겠다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입니다.

예상외로 불똥이 튀자 정부가 다급해졌습니다.

김경환 국토부 차관은 일부 지역에 공급과잉이 가시화될 것이라면서도, 수도권에 공급이 집중적으로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도 분양시장이 과열되는 것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임종룡/금융위원장 : 분양시장 과열 지속 등의 상황에 대비해서 관계 부처 간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방안)도 마련해서 관계기관 간에 미리 협의를 완료하는 등…]

전문가들은 주택공급 축소 대책만으론 강남 같은 인기 지역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을 막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강남권을 비롯한 수도권은 활황을 보이고 지방은 좀 장기적 침체기로 들어가지 않겠는가, 이 대책으로 인해 가지고 양극화가 좀 더 심해질 거라고 전 봐요.]

정부의 긴급 진화에도 불구하고 이미 불안해진 시장이 빨리 안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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