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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삶 위로하던 희극계 대부…구봉서 별세

<앵커>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향년 90세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60년대부터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서민들의 고단함을 위로했던 한국 코미디계의 거목이었는데요,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하던 故 구봉서 씨의 인생을 류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라디오에 이어 TV가 안방극장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60년대 말, 코미디 쇼를 국민프로그램으로 만들며 인기몰이에 나선 이들이 있었습니다.

'비실이' 배삼룡, '막둥이' 구봉서였습니다.

이들 콤비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장안의 화제였고, 광고 속 대사는 누구나 따라 하는 유행어가 됐습니다.

[당시 라면 광고 :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형님 먼저, 내가 먼저? 고맙다 아우야.]

[구봉서/故 배삼룡 씨 빈소 : 어떤 사람 하나 잘해서 코미디가 안돼요. 받아주는 사람이 잘해야지. 배삼룡과는 그게 맞았다고.]

1세대 대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오늘 새벽 폐렴으로 타계했습니다.

향년 90세인 고인은 1945년 태평양 가극단에서 아코디언 연주자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라디오와 TV에서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400편 넘는 영화에도 출연했습니다.

후배 코미디언들은 빈소를 찾거나 SNS 등을 통해 대선배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습니다.

[배일집/코미디언 :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소위 한 작품에 희로애락이 다 어우러진 그런 형태의 코미디를 좋아하셨고. 최고의 비극 속에 최고의 코미디가 탄생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희극인으로 살아온 60년, '막둥이' 구봉서는 고단한 서민들의 삶을 위로한 진정한 웃음꾼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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