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으며, 현재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 등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1947년 8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경북대사대부고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롯데쇼핑 관리이사와 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쳤습니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최측근에서 보좌했으며, 1990년대 신 총괄회장을 도와 롯데쇼핑의 사세를 확장하는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며 당시 정책본부장이었던 신동빈 회장 밑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2011년 정책본부장에 올랐습니다.
신격호 총괄회장 사람으로 분류됐던 이 부회장은 지난해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신동빈 회장 편으로 노선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당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계열사 사장들의 '신동빈 회장 지지 성명'을 하는 등 '신동빈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이 부회장은 오늘(26일) 검찰로부터 각종 배임 및 횡령 의혹, 신동빈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신격호 총괄회장 및 서미경씨의 증여세 탈세 의혹 등 그룹 내 비리 전반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