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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LED가 물고기 스트레스 줄여 양식장 폐사 막는다

요즘같은 폭염에서는 물고기 양식장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집단 폐사의 우려가 높아진다.

그런데 수온이 높은 양식장에 녹색 LED 빛을 비추면 물고기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와 눈길을 끈다.

이 연구는 올해 계속되는 폭염에 바닷물 수온이 30도까지 오르면서 발생한 남해안 양식장 집단 폐사를 막는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대 최철영 교수 연구팀은 녹색 다이오드(LED) 빛을 이용해 넙치의 스트레스를 최대 40%까지 감소시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학술지인 '어패류면역학회지'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특정 LED 빛이 관상용 물고기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기존 연구 경험에 착안해 양식장 어류가 여름철 고온의 바닷물에서 대량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도됐다.

연구팀은 수온을 30도까지 올린 양식장 수조에 녹색 LED 빛을 비췄더니 양식 넙치의 활성산소와 과산화지질 수치가 대폭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활성산소와 과산화지질은 세포구조와 DNA 등을 손상해 세포를 죽게 하는 체내 유해물질이다.

실험 결과 넙치의 활성산소 수치는 녹색 LED 빛을 비춘 실험군에서 8.4pg/㎖로, 일반 형광등을 켜둔 대조군(11.9pg/㎖)보다 42% 감소했다.

과산화지질 수치도 녹색 LED 빛 실험군에서 15.2pg/㎖로, 일반 형광등 대조군 (20.4pg/㎖)에 비해 약 34% 정도 감소했다.

최 교수팀은 활성산소와 과산화지질 등이 세포를 죽게 하는 '세포사멸'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caspase-3 효소의 양적 변화를 측정한 결과도 비슷했다.

녹색 LED 빛 실험군에서는 caspase-3 효소가 19.2pmole/㎖로, 일반 형광등 대조군(24.5pmole/㎖)보다 약 28% 정도 감소했다.

최철영 교수는 "녹색 LED 불빛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높은 수온에서 넙치를 비롯해 양식 어류의 스트레스를 줄여 여름철 고온에 의한 양식장 대량 폐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양식 어류의 면역력도 키워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양식도 가능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정 빛 파장이 어류의 면역력, 스트레스, 성장 등에 미치는 연구에 주력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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