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완성차 업계의 노사 갈등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노사는 아직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부 사업장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6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서 지난달 9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기아차 노조는 금속노조 공통 요구안인 기본급 15만2천50원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사측은 임금피크제 도입과 임금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지난주까지 수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지만, 이번 주에는 집중 교섭 기간이라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보다 대화를 늦게 시작한데다 아직 제대로 진도를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 노사가 먼저 합의를 하면 기아차 노사도 이에 맞춰 결정하는 전례에 비춰 기아차도 조만간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7일 조합원 찬반 투표로 파업을 가결, 지금까지 수차례 부분 파업을 했고 임단협이 끝날 때까지 잔업과 특근 거부를 선언했다.
회사 측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가 9천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2천50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공장별 미래발전방안 제시 등을 요구하며 지난 23일까지 사측과 28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7만원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8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11일 임단협을 시작한 이후 노사가 원만하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기본급 7만5천원 인상과 SM6 성공 성과금, QM6 출시 격려금 등을 요구했고 회사 측도 이르면 이번 주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대비해 호봉제 폐지,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합의하고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7일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임단협을 타결, 2010년 이후 7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임금 부문은 기본급을 5만원 인상했고, 별도 합의 사항으로 생산 장려금 400만원 지급, 고용안정을 위한 미래발전 전망 협약 체결 등에 합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