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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 외면당하는 국산 맥주 독과점 손본다

<앵커>

정부가 일부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맥주시장의 독과점 상황을 손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시장구조 때문에 국산맥주의 경쟁력이 떨어져 수입맥주에 밀려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수제 맥주 제조 업체입니다. 맥아를 직접 빻아 맥주를 만들고, 바로 옆 매장에서 신선한 맥주를 판매합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소매 유통에 나서고 싶지만 현행법상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상당한 규모의 발효와 저장설비를 갖추지 못하면 주점 외에 소매 유통을 할 수 없습니다.

[김정하/수제맥주업체 사장 : 대형업체들은 마트 유통도 가능하고, 주류도매상을 통해서 많이 납품도 하는데 저희같은 업체들은 쉽사리 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최근 이처럼 맥주를 직접 만들어 파는 수제 맥주집이 크게 늘었지만 관련된 법이나 규제는 그에 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이런 규제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국내 맥주 시장은 오비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3사의 과점체제로 굳어졌습니다. 

덕분에 이들 맥주 3사는 연구개발비를 제조업 평균의 6분의 1만을 투입하고도 영업이익은 3배나 높게 올렸습니다. 한마디로 땅 짚고 헤엄친겁니다.

[송정원/공정거래위원회 시장구조개선과장 : 품질향상을 막고, 유통단계에서의 가격경쟁이 제한되고 하면 궁극적으로 그 폐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갑니다.]

맛 없다고 국내 맥주가 외면당하는 사이 수입맥주는 시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국내 맥주의 품질향상과 가격할인을 유도하기 위해 시설기준과 유통망 제한을 손보는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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