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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시름…김장 채소 수급 대란 우려

<앵커>

기록적인 폭염속에 가뭄이 심해져서 농민들의 속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밭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 김장채소 공급도 어려워질 거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TJB 이선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고춧잎이 바싹 말라버렸고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는 제대로 크지 못한 채 상품성을 잃어버려 올해 농사는 접어야 합니다.

인근의 들깨는 잎이 말라 버린 채 꽃도 피지 않아 깻잎 수확은 고사하고 들깨 수확도 포기해야 합니다.

가뭄에 강하다는 고구마마저 잎이 누렇게 타들어가 농민들은 제대로 수확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한숨입니다.

[유배근/부여군 은산면 가곡리 이장 : 고추 같은 경우는 많이 하면, 7~8번 딸 수 있는데, 지금 2~3번 정도 따고서는 거의 수확을 못할 그럴 형편이고요. 들깨 같은 경우는 아예 수확을 일절 못하는 걸로….]

올여름 지독한 폭염뿐 아니라 한 달 이상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으면서 노지 재배 밭작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 배추와 무우는 파종시기가 늦어지면서, 김장철에는 수급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배추와 무를 심기위해 밭도 갈아놨고 모종까지 준비해놨지만 언제 심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유갑동/부여군 은산면 농민 : 심을 시기가 됐는데, 지금 심어봤자 죽으니까, 배추가. 심을 수도 없고, 그래서 마음이 답답하네요, 답답해.]

때아닌 여름가뭄이 이어지면서 세종시에선 농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는 진풍경까지 벌어졌습니다.

간혹 비가 와도 일회성 소나기에 그쳐 농촌 들녘엔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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