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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한국이 최고"…제1회 아시아 대회서 한국팀 우승

"응급환자 발생!", "의식 없음!", "호흡 및 맥박 확인!", "기도 내 이물질 확인!", "심폐소생술 시행하겠음!" 힘찬 구호와 함께 인체 모형의 마네킹 가슴 압박이 시작됐다.

나라별 언어는 달랐지만 정확한 심폐소생술 순서와 요령에 맞춰 '구조해야 한다'는 참가자들의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심사위원의 평가점수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는 만큼 팀원 간 서로를 격려하며 10분 남짓한 시간을 꼬박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참가자도 있었다.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와 서울소방본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아시아 심폐소생술 경연대회'가 24일 서울소방학교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대회이므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일본 5개국에서 11개 팀이 참여했으며 응급의학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이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정진기 서울소방학교 교육기획팀장은 "심폐소생술 특성상 의사뿐만 아니라 구급대원 등 다양한 직종이 참가했다"며 "경연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끼리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경연방식은 3명이 한 팀을 이루는 기본 과정과 6명이 참여하는 심화 과정 2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구급대원으로 임용될 예정인 서울소방학교 교육생 이동현(28·남) 씨는 "응급구조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어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당황하기 마련"이라며 "비록 마네킹을 대상으로 한 경연대회지만 그동안 배우고 연습한 내용을 충실하게 시행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전문구조 장비를 챙겨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 등을 꼼꼼하게 분석했으며, 가슴을 압박하는 손동작과 팀원들끼리 화합하는 모습도 평가점수에 반영했다.

그 결과, 기본과정은 대만팀이 1등의 영예를 안았고 심화 과정은 한국 B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B팀에 참여했던 김소영(28·여) 씨는 "외국에서 온 다른 팀들이 너무 잘해서 긴장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서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소영 씨와 한 팀을 이뤘던 안광일(30·남) 씨는 "현장감 있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일본팀이 기억에 남는다"며 "심폐소생술 교본에 나온 대로 정확한 자세에 신경을 썼는데 그 부분을 좋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심사위원을 맡았던 김태한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대부분의 참가자가 뛰어난 실력을 보여 평가가 쉽지 않았다"며 "일반인들도 평소 심폐소생술을 익혀두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안전처와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은 환자반응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119에 신고를 한 후 호흡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가슴 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를 기준으로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이를 반복하면 된다.

가슴 압박은 성인의 경우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약 5㎝를 눌러주고, 어린이는 4∼5㎝를 압박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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