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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소두증 없는 아기에게도 각종 뇌 손상 일으켜

지카, 소두증 없는 아기에게도 각종 뇌 손상 일으켜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이 없는 아기들의 뇌도 파괴하는 것이 생생한 뇌영상 촬영을 통해 확인됐다.

또 태어날 당시엔 정상으로 보이더라도 자라나면서 뇌 발달 이상이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4일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의대 방사선학과 드보라 레빈 교수 팀은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 45명의 태아와 이들의 출생 후 뇌 상태를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해 촬영, 조사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뇌가 정상적으로 발육되지 않아 크기가 줄어든 이른바 소두증을 가진 채 태어났다.

그러나 소두증 아기는 물론 소두증이 아닌 아기들의 뇌에서도 여러 이상이 발견됐다.

뇌 회백질과 백색질이 정상보다 줄었거나 뇌량, 소뇌, 기저핵을 비롯한 여러 뇌 부위가 손상됐다.

뇌들보라고도 하는 뇌량은 양쪽 대뇌반구 피질을 연결해주는 것이며, 소뇌는 운동·균형·언어감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저핵은 사고력·감정과 관련 있는 부위다.

이 같은 뇌 손상은 특히 임신 3개월까지의 초기에 모태로부터 감염된 경우에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 소두증과 시청각장애 뿐만 아니라 여러 뇌손상을 일으킨다는 점을 영상촬영 화면을 통해 처음 확인한 것이다.

또 태아 때나 출생 당시엔 뚜렷한 기형이나 이상이 없어도 자라나면서 나중에 어떤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예컨대 이 연구에서 거의 모든 아기의 뇌피질에 신경세포 등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등의 이상이 발견됐는데 출생 이후 뇌 발달 과정에서 피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레빈 교수는 "이런 점에서 당장 증상은 가볍지만 아직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여러 문제 사례들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엄마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출생 당시엔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기들도 이후 지속적으로 뇌 성장과 발달, 이상 여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방사선학회지 온라인판에 22일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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