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내년부터 세계반도핑기구(WADA)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리우 패럴림픽 출전을 금지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처분을 철회해 달라며 러시아 패럴림픽 위원회(RPC)가 낸 소송을 기각한 데 대한 보복조치로 보입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CAS가 RPC의 제소를 기각하기로 결정한 같은 날 내년부터 WADA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2013년 WADA 분담금으로 연간 30만 유로(약 3억8천만 원)를 내기로 했지만, 이 항목이 폐지됐다고 노보스티통신이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CAS의 기각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NHK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CAS가 제소를 기각한 직후 "러시아를 표적으로 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CAS의 결정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으로 러시아인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스포츠, 선수, 나아가 국가를 표적으로 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도 CAS가 RPC의 소송을 기각한 것은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하면서 "러시아 측의 이의 제기를 기각할 이유가 없었지만 그렇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IOC 선수위원에 선출된 러시아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불공정하고 정직하지 못하며 잔인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신바예바는 "우리는 대다수 선수가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CAS가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인권 대표인 콘스탄틴 돌고프는 CAS의 결정이 장애인의 인권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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