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호/사회자:
여전히 은행 금리 너무나 낮고요. 저축을 해도 이자 소득 별로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식 투자를 선택하시는 분도 많은데. 혹시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계시면 요즘에 기분이 아주 좋으실 것 같습니다. 바로 삼성전자 주식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불과 연초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다 하면서 삼성전자의 성장성 논란이 나왔었는데. 다시 이렇게 승승장구 하는 이유도 궁금하고요. 일각에서는 또 삼성전자 때문에 한국 증시가 심하게 왜곡되고 있다. 이런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네.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이른 아침에 감사합니다. 요즘 삼성전자 주가만 보면 삼성이 뭔가 좀 어마어마한 혁신을 한 것 같은 분위기인데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연일 미지의 영역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계속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고 갱신하고 있는데요. 어제 같은 경우에는 168만 7천 원까지 갔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최고가고요. 장중에서도 최고가 기록을 세웠는데. 오전에는 169만 4천 원까지 갔거든요.
그러니까 20개 시중 증권사 평균 목표 주가가 현재 179만 원 정도가 되는데 속속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고. 일부 증권사에서는 200만 원 목표 주가를 보는 곳도 나왔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개미 투자자들은 한 주 사기도 힘들겠어요. 지금 보면. 그런데 급등 배경을 여쭤볼 수밖에 없는데. 한 때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라서 어렵다. 이런 얘기 나왔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맞습니다. 먼저 기본적으로 정석적으로 왜 이렇게 올랐나 보면요. 이게 역설적인 게 바로 그것입니다. 앞서 앵커께서도 스마트폰, 반도체 별 것 없다. 이게 연초까지 분위기 아니었습니까? 그랬는데 2분기 실적의 뚜껑을 열고 보니까 우리가 다 한 물 갔다고 봤던 스마트폰, 반도체 사업부가 굉장히 약진한 겁니다. 그러면서 2분기에 8조 원대 영업이익 낸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니까. 이게 분위기가 확 바뀐 겁니다. 왜냐하면 8조 원대 영업이익이라는 게 2014년 1분기 이후에 9분기 만에 다시 집계된 것이니까. 아니네. 아직도 반도체, 스마트폰이 남아 있네. 이러면서 지금 증권업계는 거기다 주가까지 오르니까 이런 흐름이 3분기까지 이어질 거야. 그리고 때마침 갤럭시 노트 7이 나왔는데 홍채 인식, 이런 것과 더불어서 이게 완전히 혁신. 이런 얘기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유는 바로 우리가 한 때 문제라고 했던 스마트폰과 반도체의 약진이다. 이렇게 해석해야죠.
▷ 박진호/사회자:
저도 10여 년 전에 증권거래소 출입 기자를 했는데. 이게 주가 급등을 보면 지금 말씀하시는데 공식적이고 일반적인 이유가 있고 항상 이면의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이면의 이유 저는 수급이라고 보는데요. 그 대표적인 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이런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난달까지, 이 달 들어서도 많이 팔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외국계 자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왔거든요. 그러니까 이 외국계 자금 같은 경우에 삼성전자를 왜 사느냐.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스마트폰, 반도체도 믿을 만하고. 요즘 삼성전자가 전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신성장 동력 찾는다. 이런 것도 매력적일 수 있겠지만. 저는 이 삼성전자를 매수한 외국계 자금은 오히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11조 원 정도 하겠다. 이것을 밝혔거든요. 작년에. 그리고 상반기에 이미 7조 원 정도의 주식을 회사에서 사서 소각을 했는데. 이런 자료가 굉장히 마음을 편안하게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외국계 자금은 일단 들어와서 어느 정도 수익률 게임을 해야 되는데. 딱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해주네. 그러면 하락하는 것은 방어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매력도 굉장히 자극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그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서는 거래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연일 팔아치우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예. 그런데 이 부분은 주의 깊게 봐야겠습니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이러다가 또 외국계 자본들이 한국 증시 확 떠난다. 이렇게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지금 보면 아직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떠나는 것은 아닌데. 삼성전자에서는 상당 부분 차익 실현을 하고 있는 게 맞고요.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큰 틀에서는 포트폴리오 체인지, 순환매. 이런 식으로 다른 종목들도 사고 있거든요. 외국계 자금들이. 그러니까 코스피에는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 이 친구들이 마음 바뀔지는 모르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미국의 금리 인상. 이것에 따라서 언제 떠날지, 더 살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지켜볼 대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항상 보면 외국계 자금이 워낙 아주 목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보면 이런 주가 급등락 이런 것은 개인 투자자 분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외국계 자금 같은 경우에는 원칙대로 확 들어왔다가, 확 떠났다가. 이런 것인데. 게다가 지금 같은 경우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왜곡. 이런 얘기들 많이 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얘기냐면 지금 외국계 자본들이 와서 산 게 한국에서는 삼성전자만 사면서 주가를 2,050포인트까지 끌어올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개인들 입장에서는 이게 워낙 비싼 주식이니까 잘 들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따른 수혜도 못 느꼈고. 삼성전자 빼면 과연 코스피라는 게 2,000포인트라도 넘었을까. 이 정도의 회의가 나오기 때문에 개인들이 들고 있는 종목은 거의 체감을 못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주가 왜곡들이 많이 나온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삼성전자를 빼면 체감 지수는 2,000포인트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예. 그렇게 볼 수가 있고. 또 하나가 이런 것입니다.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 비중이 20%에 달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착시 현상이 굉장히 큽니다. 또 하나 지금까지의 우리가 5년 반 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이게 떨어져도 1,800이고 올라가도 2,100인데.
이 박스의 움직임이 거의 삼성전자와 동일합니다. 그러니까 외국계 입장에서는 우리 한국의 주식을 이 삼성전자 하나를 가지고 조절하는 것이라고 보이거든요.
그런데 개인들이 수익을 얻으려면 박스권을 돌파하고 삼성전자 외 비 삼성전자가 많이 올라야 하는데. 저는 과거에 이런 책이 있었죠.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저는 그래서 우리 코스피가 제대로 좀 가고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우리가 수혜를 좀 보려면 삼성전자는 이쯤에서 좀 멈춰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삼성전자가 멈춰주고 다른 비 삼성전자 종목군이 가야 5년간의 박스권도 깨고 개인들도 어느 정도 수혜를 보고, 주가가 올랐네 하면서 본인도 수익 실현도 하면서 기분 좋아서 돈도 쓰고. 이런 선순환이 나오게 되는 건데. 삼성전자만 계속 갔다가는, 글쎄요. 여기서 삼성전자가 더 간다. 홀로 우리 5년간의 박스권을 깰 수가 있을까요? 저는 상당히 힘들어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현재 상황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이 역시 외국계 자금에 크게 영향을 받고. 어떻게 보면 휘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 분들이 많은 정보를 보고 투자를 하시는 게 참 좋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참 쉽지가 않고요. 그렇죠?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지금부터는 주가는 2,050포인트까지 올라왔고. 여기서부터 초미의 관심사는 외국계 자금이 더 사느냐, 마느냐 문제이기도 하고요. 이것은 결국 또 우리가 정말 몇 년간 지겹도록 말했던 미국의 금리 인상. 왜냐면 여기서 당장 또 9월, 지금 벌써부터 금리 인상 하느냐 마느냐 군불이 지펴지고 있는데. 한다 쪽으로 가게 된다면 전형적인 공식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외국계 자금은 삼성전자를 다 매도를 해버리고 떠납니다.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지금 기관들도 받치고 있죠. 또 자사주 매입되고 있죠. 하니까 외국인들이 물량 던지면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탈출 기회를 주면 우리가 한 때 나왔던 ATM이다. 이런 재료가 나오는 게 또 이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개인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지겹기는 하지만 금리 인상을 쳐다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게 외국계 자금의 행보와 일치를 하니까요.
▷ 박진호/사회자:
보면 미국 금리가 워낙 우리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금 막말로 뉴욕에 있는 한국 특파원들은 미국 금리 기사로 먹고 산다. 이런 얘기까지 하는데.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어떻게 보세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지난주부터 분위기가 또 확 바뀌었습니다. 왜냐하면 2주 전만 해도 연내 금리 인상 물 건너갔다고 했는데. 지난주부터 이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서도 측근, 핵심 인력들이 있거든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있지만. 그 다음부터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있고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총재. 뉴욕 총재의 힘이 굉장히 셉니다. 또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트로이카라고 하는데. 이 세 명이 갑자기 금리 인상해야 된다 쪽, 그 다음에 9월에도 할 수 있다 까지 언급을 하고 있고. 여기에서 옐런 그린스펀도 가세를 해서 금리 인상을 해야 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결국에는 8월 26일 날 와이오밍 주에서 잭슨홀 심포지엄이 있거든요. 여기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설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무언가 메시지를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또 재닛 옐런 무언가 한 말씀 하시면 또...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여기에서 제가 추구하는 것은 지금의 금리 인상 조건은 고용률, 인플레이션. 이 두 개를 보고 한다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를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 두 개로 하면 이미 해야 됩니다. 지금 고용률도 좋고 인플레도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 날 이것 두 개 말고 하나 더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게 바로 미국의 GDP 성장률이다. 이런 말. 그러니까 몇 가지를 더 봐야 한다는 쪽,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 정도를 해 주면 실은 주가도 그렇고 외국계 자금도 아, 이것 연내 금리 인상은 아닌가 보다. 이런 사인을 읽을 것 같은데. 결국은 26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이 되겠네요.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