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급식 납품과정의 총체적 부실이 또 드러났습니다. 곰팡이 핀 감자가 유기농 감자로 둔갑해 학생들 급식으로 제공됐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오늘(23일) 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법질서·안전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학교급식 실태점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 합동 부패척결 추진단이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학교급식 식재료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점검한 결과, 모두 677건의 위반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특히 식재료 위생관리 문제와 유통기한 경과 등 품질기준 위반, 입찰담합 등 식재료 유통질서 문란행위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부 업체는 곰팡이가 있는 일반감자를 부적합 지하수로 세척한 뒤 친환경 감자와 혼합해 '유기농 감자' 또는 '무농약감자'로 둔갑시키기도 했습니다.
추진단은 또 학교급식 가공품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4개 대형업체들이 전국 3천여 개 학교의 영양 교사 등에게 16억 원어치의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식의 학교와 업체 간 유착 의혹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추진단은 재발 방지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에 학교급식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학교별 급식 만족도 평가 결과, 위생·안전점검 결과 등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