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우파 총리의 측근으로 집시를 짐승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던 언론인이 국경일을 맞아 훈장을 받자 이에 반발해 같은 훈장을 받았던 학자와 예술인, 과학자들이 잇따라 훈장을 반납하고 있다.
발단은 헝가리 국경일인 지난 18일(현지시간) 언론인 바예르 졸트에게 공산주의 시절 박해를 받은 이들을 대변한 작품을 쓴 공로를 인정받아 십자기사훈장이 수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바예르의 과거 '집시는 짐승'이라는 발언을 기억한 유명인사들은 훈장 수여 결정에 항의해 훈장 반납을 연달아 발표해 22일 오후 현재 훈장을 반환하기로 한 인사는 모두 44명에 이른다고 AFP통신과 헝가리 언론들이 보도했다.
바예르의 훈장 수여 소식이 나오자마자 부다페스트시 시의원이자 의회 소수자 권리 위원회 전 위원장인 칼텐버흐 예뇌는 자신이 받은 훈장을 반납하겠다고 발표했다.
헤이실러 언드라시 유대인 그룹 회장은 "인종차별주의자이자 반유대주의자로 증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발언으로 헝가리를 오염시키고 나라를 망친 이와 같은 부류에 속하고 싶지 않다"며 훈장을 반환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명예 프랑스 영사로 같은 훈장을 받았던 파이트 캐서린은 "외국인 혐오를 반유대주의와 동일시할 수 없다"며 "이를 동일시하는 이들과 함께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바예르가 2013년 집시를 '짐승'에 비유한 글을 실은 우파 신문인 마자르 히르랍은 언론 감독기구로부터 25만 포린트(약 1천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바예르는 당시 "집시가 사람들 사이에 함께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집시들은 대부분 동물로 동물처럼 행동한다"고 썼다.
(연합뉴스)
헝가리 훈장 집단반납 사태…총리 측근 인종주의자 수훈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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