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당국이 돈세탁 혐의를 받아온 중국인 이민자로부터 4천285만 뉴질랜드달러 (약 350억 원) 상당의 자산을 몰수한다.
이는 뉴질랜드에서 이루어진 단일 자산 몰수 사건으로는 액수가 가장 크다.
뉴질랜드 언론은 23일 고등법원이 중국 출신의 사업가로 자국 시민권자인 윌리엄 얀(45)의 돈세탁 사건 조정 절차로 자산 몰수 명령을 내렸다며 그의 아내 웨이 유 등 공범 2명도 몰수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보도 자료를 통해 이들 부부와 조력자들에 대한 재판 절차가 당사자들의 협의 조정과 고등법원의 승인으로 최종적으로 마무리됐다고 공개했다.
경찰은 이번 자산 몰수는 뉴질랜드에서 지금까지 단일사건에 부과됐던 몰수조치로는 규모가 가장 크고 중국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진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몰수 명령의 기저에는 돈세탁 혐의가 있다. 이번 명령은 형사상 또는 민사상 책임을 인정하는 절차 없이 범죄 수익(환수)법에 따라 진행된 재판 절차의 최종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몰수 금액이 모두 납부되기만 하면 현재 재산권 제한 명령이 떨어져 있는 얀 소유 고급 차량과 주식, 제삼자 자산 등에 대한 제한 조치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성과는 중국과 뉴질랜드 법집행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제 남은 절차는 환수된 돈을 뉴질랜드와 중국 정부가 어떻게 나눌 것인지 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한 뉴질랜드 당국의 본격적인 수사는 중국 측의 협조로 2년 전 시작돼 오클랜드 도심의 고급 아파트, 다수의 고급 차량, 상당한 액수의 주식 등 얀이 가진 각종 자산에 재산권 제한조치들이 잇따라 부과됐다.
돈세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에 대한 재판 절차는 2013년 말에 이미 시작됐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얀이 사기 사건으로 1억2천900만 뉴질랜드달러를 횡령했다고 중국 당국이 주장하고 있다며 뉴질랜드 시민권을 가진 얀의 본국 송환까지 추진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뉴질랜드에 입국한 얀은 빌 리우, 양 리우, 용 밍 얀 등 이름을 여러 개 사용하고 나이도 39세에서 42세 사이를 오가며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이런 이유로 반대 의견이 제시됐으나 그는 지난 2008년 뉴질랜드로부터 시민권을 받았다.
그 뒤 얀은 인터폴의 수배자 명단에 포함됐고 지난해는 그가 쓰는 가명 중 하나인 얀 쑨이 중국 당국에서 내놓은 100명의 도망자 명단에도 올랐다.
그는 2012년에는 뉴질랜드에 입국할 때 5건의 문서를 속여서 사용한 이민 관련 사기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무죄판결을 받았다.
(연합뉴스)
뉴질랜드, '돈세탁 혐의' 중국 출신 사업가 350억 자산 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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