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광주광역시의 한 의료기관이 신고한 A(59)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출입국관리기록 상 올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국내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 때문에 발생합니다.
상수도와 하수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소화기 감염병인 만큼 공기 중에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 만큼 전염력이 크지는 않고, 소화기 감염병 중에서도 이질이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전염력이 약한 편입니다.
보통 2~3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심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탈수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때로는 저혈량성 쇼크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A씨는 지난 18일 의료기관으로부터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됐으며, 22일 실험실 검사를 통해 콜레라 환자로 확인됐습니다.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귀가했으며, 부인과 딸, 아들 등 가족들 역시 별다른 증상이 없이 건강한 상태입니다.
한국은 1980년(환자수 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마지막으로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발발해 162명의 환자가 나왔습니다.
이후에는 간혹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귀국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있었습니다.
방역당국은 A씨가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방역당국은 과거와 달리 상수도와 하수도의 분리 등 인프라 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지역에서 집단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KCDC는 콜레라 예방 수칙으로 ▲ 식당은 안전한 식수를 제공한다 ▲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한다 ▲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 초 이상 손씻기를 한다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