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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도·랄프로렌 '올림픽 거짓말 파문' 록티 후원 중단

현지시간으로 21일 폐막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거짓말' 파문을 일으킨 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32)가 후원사의 버림을 받았습니다.

수영 용품제조업체인 스피도 USA는 불명예를 자초한 록티에 대한 후원을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록티 스폰서 업체 중 스피도가 가장 먼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스피도의 발표 직후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후원사이자 록티의 스폰서인 랄프로렌도 록티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습니다.

랄프로렌은 자사의 후원 선수 코너에서 이미 록티의 이름과 사진을 빼 결별을 암시했습니다.

스피도 USA는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0년간 우리 팀의 주요 선수인 록티와 좋은 관계를 이어왔지만, 오랫동안 유지해 온 우리의 가치에 반하는 록티의 행동을 용납할 순 없다"면서 결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어 "록티가 이룬 업적을 축하하고, 그가 이번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어 계속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록티는 "수년간 지원해 준 스피도에 감사드리고 우리가 함께 이룬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스피도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했습니다.

스피도는 후원을 끝내면서 록티의 몫으로 5만 달러(약 5천615만 원)를 아동 구호 기관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해 브라질 아동을 돕는 데 사용토록 하겠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는 '거짓말 파문'의 공범인 또 다른 미국 수영선수 제임스 페이건(27)이 자선 단체에 1만1천 달러(1천235만 원)를 기부하기로 하고 브라질에서 풀려난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거짓말 사실이 공개되기 전 혼자 미국에 건너온 록티도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두 업체 외에도 레이저 제모기 제조사인 시너론 칸델라와 매트리스 제조사인 에어위브도 록티와의 계약 종료를 앞다퉈 발표했습니다.

시너론 칸델라는 "직원들에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만큼 사업 파트너들에게도 그에 걸맞은 기준을 기대한다"면서 록티와 단절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에어위브는 애초 거짓말 파문 초기에도 록티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일이 흐른 뒤에도 그에 대한 비난이 사그라지지 않자 22일 오후 더는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지 않겠다고 태도를 바꿨습니다.

주요 광고 모델인 록티의 거짓말로 파생되는 회사 이미지 실추, 판매량 감소 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입니다.

이번 올림픽 남자 단체전 계영 800m에서 올림픽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래 총 12개의 메달을 수확한 록티는 미국 수영의 간판입니다.

그는 페이건, 잭 콩거(22), 군나르 벤츠(20) 등 4명의 팀 동료와 올림픽 기간 무장괴한의 강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브라질 법원과 경찰은 이들이 술에 취해 주유소에서 기물을 파손하고 용변을 본 정황을 CCTV로 확보하고 집중적으로 추궁한 끝에 거짓말이라는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무장괴한이 총을 자신의 이마에 겨눴다고 진술한 록티는 비난이 쇄도하자 결국 동료와 팬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과장이 심했을 뿐 강도를 당한 것은 맞는다는 록티의 거듭된 주장에도 미국 내 여론은 싸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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