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가담한 혐의로 홍보대행사 대표 박 모 씨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우조선 측에서 홍보비 명목으로 받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대표 박 모 씨는 오늘(22일) 오전 9시 반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박 씨는 각종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단 한마디의 답도 하지 않고 검찰청사로 향했습니다.
[홍보대행사 대표 박 모씨 : (홍보가 아니라 로비를 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 해서는 입장이 어떠신가요?) …….]
박 씨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재직 시절 홍보비 명목으로 3년에 걸쳐 20억 원가량을 받고,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에게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씨를 상대로 거액의 홍보비가 사실상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 씨가 실제로 연임 청탁을 했는지도 캐묻고 있습니다.
또 돈이 민 전 행장에게 전달됐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주요 기업의 홍보대행 업무를 맡는 과정에서 민 전 행장 뿐 아니라 전직 검찰 고위 간부나 유력 언론인 등과의 친분을 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오늘(22일) 밤늦게까지 박 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