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파일플러스] 올림픽 기수 선정 기준은?…나라별 특징

이제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태극기를 앞에 두고 큰절을 했던 레슬링의 김현우 선수가 폐회식에서는 한국의 기수가 되어 태극기를 높이 들고 입장할 예정인데요, 이 기수를 선정하는 데에도 나라별로 특징이 있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개막식을 기준으로 볼 때, 국기를 흔들며 앞장서는 영광은 주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에게 주어집니다.

그렇지만 단지 유명하다고 해서 반드시 기수로 뽑히는 건 아니고, 나라마다 독특한 원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국은 키다리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1984년 LA 올림픽 이후 줄곧 남자 농구 선수가 기수를 도맡아 왔습니다.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오성홍기를 들고 걸어온 야오밍은 키가 올림픽 기수 역사상 가장 큰 226센티미터여서 메인 스타디움의 3층에서 멀리 그라운드를 내려다봐도 눈에 금방 들어오는 커다란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 2012년 런던에서 기수를 담당한 이젠롄도 신장이 213센티미터였고 1996년 애틀랜타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기수였던 류웨이둥도 2미터에서 2센티미터 모자란 198센티미터였습니다.

이번에도 비록 농구는 아니고 펜싱의 레이셩 선수가 기수를 맡았지만, 그 역시 193센티미터의 장신입니다.

중국이 키를 중시했다면 엣 소련은 몸무게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인지 88 서울올림픽에서 기수로 활약한 레슬링 무제한급의 알렉산드르 카렐린은 체중이 130kg인 역사였습니다.

물론, 연방 해체 이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져서 런던 올림픽 때 미녀 테니스 스타인 샤라포바를 기수로 내세우기도 했지만 말이죠.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덩치를 우선시해 서울 올림픽 때 선수단을 이끈 유도의 조용철이 100kg이었고 베이징 올림픽 때 유도의 장성호나 런던 올림픽 때 핸드볼의 윤경신도 각각 키가 190 센티미터, 2미터였습니다.

반면,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란 말이 있듯이 일본은 정반대의 길을 걸어 체격이 작은 여자 스타를 앞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애틀랜타 올림픽 때 일장기를 치켜든 유도 선수 다무라 료코는  키가 147센티미터에 불과했고, 베이징 때의 탁구 신동 후쿠하라 아이와 런던에서의 레슬링 영웅 요시다 사오리도 각각 키가 155, 157센티미터였습니다.

한편, 외모가 아니라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기수를 정하기도 합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은 수단 난민 출신 육상 선수를 기수로 앞세워 수단 정권을 지지하는 중국의 인권 의식을 꼬집기도 했고요,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한의 정은순과 북한의 박정철이 나란히 한반도기를 들어 전 세계에 남북한의 화해 협력을 알리자 당시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일제히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중동 국가인 아랍 에미리트와 카타르는 남녀평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여자 선수를 기수로 내세우기도 합니다.

이번엔 이란도 개회식 때 처음으로 여성을 기수로 등장시켰죠.

잠시 뒤 열릴 폐회식에서는 각 나라마다 어떤 얼굴들이 깃발을 휘날리며 걸어 나올지 그 배경을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리우 취재파일 20] 올림픽 기수, 중국은 2m 소련은 100kg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