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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남편 혈액서 니코틴…재산 빼돌린 아내

<앵커>

담배의 독성 성분인 니코틴 원액을 이용해 남편을 살해하고 10억 원대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40대 여성과 내연남이 구속됐습니다. 국내에서 니코틴 원액이 살인 범죄에 이용된 것은 처음입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가족과 함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53살 오 모 씨의 모습입니다.

오 씨는 다음 날 아침 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오 씨는 평소 건강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는데, 경찰이 시신을 부검해 보니 혈액에서 다량의 니코틴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혈중 니코틴 농도는 리터당 1.95㎎ 수준으로 치사량보다는 낮았지만, 경찰은 니코틴 중독으로 말미암은 사망으로 봤습니다.

[경찰 수사 담당자 : 국과수 발표에 보면 (리터당)1.4㎎으로도 사망한 사례가 있어요. 사람마다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건….]

경찰은 오 씨의 아내 47살 송 모 씨가 남편이 숨지자 재산 10억 원을 자신의 명의로 돌려놓고, 이 가운데 1억 원가량을 내연관계인 남성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또 내연남이 오 씨가 숨지기 전 인터넷을 통해 니코틴 원액 2병을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아내 송 씨와 내연남을 오 씨 살해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니코틴 원액은 색과 냄새가 없어 물과 구분이 어렵고 60㎎만으로도 성인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유독물질입니다.

하지만 최근 전자담배 이용 인구가 늘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아내 송 씨와 내연남을 상대로 어떤 방법으로 오 씨를 니코틴에 중독시켰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공 : 경기 남양주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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