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이지리아 최초 조정 은메달?"…SNS의 착한 실수

"나이지리아 최초 조정 은메달?"…SNS의 착한 실수
"나이지리아의 조정 선수 슈리키 우코구에게 축하를 전해줍시다. 우코구는 스스로 비용을 조달해서 나이지리아인 중 최초로 조정 종목에 출전했고, 오늘 은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나이지리아인 중에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미국의 래퍼 스눕독이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우코구의 감동적인 스토리는 곧 인터넷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팔로어 1천180만명을 거느린 스눕독의 위력이었다.

이 글에 달린 '좋아요'는 97만6천 개에 달했고 댓글은 1천300개가 넘었다.

문제는 스눕독이 올린 글은 사실이 아니라는 데 있었다.

우코구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영국 BBC방송은 21일 스눕독이 SNS에 올린 '잘못된' 글 덕분에 나이지리아 선수가 써낸 감동적인 사연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우코구가 최초의 나이지리아인 조정 선수이며, 스스로 자금을 마련해 리우에 도착한 것까지는 모두 사실이다.

나이지리아 조정협회는 우코구에게 비용을 지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코구는 '고펀드미'라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1만5천 달러를 모금해 리우올림픽에 나섰다.

우코구는 모금을 시작하면서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잠시 멈추고 조정 선수가 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며 "나의 노력이 다른 나이지리아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많은 국민이 내가 느끼는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출전한 종목인 여자 싱글스컬의 '결승'에서 우코구가 2위를 차지한 것도 일단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코구가 2위를 한 경기는 여자 싱글스컬 결승D다.

조정에서 메달을 차지하려면 결승A에 진출해 1∼3위를 차지해야 한다.

조정에서는 예선, 패자부활전, 준결승 등을 치르면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선수 6명만이 '결승A'에 진출한다.

결승A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은 결승B∼F에서 최종 순위만 결정한다.

우코구는 결승 D에서 2위를 차지했다.

종합 순위는 2위가 아니라 20위였다.

BBC는 스눕독의 '실수'에서 긍정적인 면을 봤다.

이 언론은 "스눕독의 실수에 따른 홍보 덕분에 그녀의 이야기가 흔적없이 가라앉지 않고 소개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