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가 116년 만에 열린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우리 선수단은 이번 대회 9번째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2위 리디아 고에 두 타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3번부터 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리디아 고를 6타 차로 따돌렸습니다.
5번 홀에서 10m가 넘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는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중국의 펑산산에 3타 차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3번 홀에서 또 한 번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5번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습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금메달이 확정되자, 경기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박인비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커리어그랜드슬램에 이어 116년 만에 열린 올림픽도 제패하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최근까지 시달렸던 왼손 엄지 부상을 딛고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값졌습니다.
[박인비/골프 여자 금메달리스트 : 다른 메이저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이번 우승이 더 특별했던 것 같아요.]
리디아 고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펑산산을 제치고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양희영은 9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고, 전인지는 5언더파 공동 13위, 김세영은 1언더파 공동 25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