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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리자트디노바와 포옹 "같이 고생…너무 축하한다"

손연재, 리자트디노바와 포옹 "같이 고생…너무 축하한다"
손연재(22·연세대)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서 동메달 경쟁상대였던 간나 리자트디노바(23·우크라이나)의 연기가 끝난 후 축하의 포옹을 했습니다.

손연재는 우리시간으로 오늘(21일) 브라질 리우의 리우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리듬체조 첫날 개인종합 결선에서 볼-후프-곤봉까지 실수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3종목 중간 합계에서 손연재는 54.782점을 기록했지만, 55.100점을 받은 리자트디노바에 0.318점 뒤져 4위에 자리했습니다.

손연재는 이날 결선 마지막 리본 연기에서 18.116점을 받아 예선 때보다 0.250점 높았습니다.

손연재는 10명 중 8번째로 리본 연기를 마친 후 무대 한쪽 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남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손연재 바로 다음 순서는 리자트디노바였습니다.

리자트디노바는 리본에서 18.483점을 받았고 동메달을 확정 지었습니다.

손연재는 리자트디노바의 연기를 직접 보는 대신 관중석이나 무대 위에 설치된 전광판에 눈길을 줬습니다.

손연재는 리자트디노바가 연기 후 대기석으로 오자 포옹 인사를 했고, 자신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치자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리자트디노바의 연기에 대해 "4종목을 하는동안 제 점수도 안봤다"면서 "저는 끝난 뒤 제 기분에 북받쳐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축하한다. 저만이 아니라 모두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받아들인다"면서 "대신 제가 얻은 것들도 있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축하인사를 했습니다.

손연재는 "경기 후 울었다. 끝나니 그냥 눈물이 났고, 러시아 선수들이 축하해줄 때도 눈물이 났다"면서 "리자트디노바 선수도 울고 있어 같이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쟁하고 심각한 상황이지만 끝나면 같은 마음이다"면서 "같이 고생했으니 서로 껴안으며 축하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올림픽을 끝낸 손연재는 "후련하기도, 행복하기도 하다.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기도 한다"면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후련함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을 지도해준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에게 "너무 고맙다고 인사했다. 지난 6년간 밉기도 하고 많이 싸워 서로 다시는 보기 싫다고 했다"면서 "하지만 선생님이 없었으면 제가 이자리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32등하던 선수를 올림픽 4등까지 만든 코치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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