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씀씀이는 점점 주는데…술·담배 소비 느는 이유

<앵커>

부동산 시장은 이런데, 소득이 정체를 보이면서 가계의 지갑은 갈수록 닫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유독 술과 담배 소비는 늘고 있습니다. 이게 뭘 뜻하는 걸까요?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혼자 사는 직장인 31살 황준식 씨는 최근 들어 씀씀이를 크게 줄였습니다.

장 볼 때도 최저가 상품만 찾고, 간식거리를 사고 싶어도 그냥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준식/직장인 : 월급은 요즘 많이 안 오르고 물가는 점점 올라가고, 또 전세(보증금)도 많이 오르고 해서 사실 많이 좀 아껴쓰고….]

가계소득은 2분기에 1년 전보다 겨우 0.8% 증가했는데, 그나마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지출을 줄이면서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득이 늘지 않은 가운데 특히 전셋값이 오르면서 주거비 압박이 심해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씀씀이를 줄이는 가운데서도 유독 술과 담배 소비는 늘었습니다.

제품 가격이 오른 탓도 있지만 불안한 미래와 답답한 심정을 값싼 소비를 통해 달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제주체들의 불만이 높아질 때 이런 품목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런 가운데 소득 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1년 새 1.7% 는 반면, 하위 20%는 6%나 준 것으로 나타나, 소득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유미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