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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54도까지 치솟은 중동…"80년 뒤 생존 불가"

<앵커>

우리도 덥지만, 중동 걸프 지역엔 두 달 째 5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80년 뒤엔 너무 더워서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거라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승용차 연료통을 열자 휘발유가 솟구쳐 나옵니다.

뜨거운 태양열로 달궈진 휘발유가 끓어 넘친 겁니다.

햇볕에 달궈진 프라이팬에 달걀을 올려놓자마자 순식간에 익어버립니다.

사막에 사는 도마뱀도 불볕더위에 힘겨워합니다.

사람이 있건 말건 그늘로 뛰어듭니다.

사우디와 이라크 등 걸프 지역을 중심으로 중동은 두 달째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라크 바스라와 쿠웨이트 미트리바는 섭씨 54도, 사우디 제다도 52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았습니다.

얇은 천막 하나로 햇볕을 피해야 하는 난민들은 하루하루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마흐무드 파르한/이라크 난민 : 전력이 부족해 시도 때도 없이 정전이 일어납니다. 발전기에 충전을 해야만 버틸 수 있습니다.]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지는 80년 뒤엔 걸프 지역 기온이 4도 이상 치솟아 결국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열악한 기후 때문에 중동을 떠나는 이른바 '기후 난민'이 급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상황이 오면 유럽은 지금보다 더 심각한 난민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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