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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에게 아낌없는 박수…金보다 빛난 이대훈

<앵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 선수의 8강전 모습입니다. 이렇게 호쾌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요르단 선수에게 패했는데, 이 선수는 아쉬움 대신에 환한 미소로 승자를 축하한 뒤에 이렇게 말합니다. "제 슬픔보다 상대의 기쁨을 높게 해 주자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상대의 기쁨을 더 높게 해주고 싶었다, 이게 바로 올림픽 정신이죠. 현지 관중들에게 큰 감동까지 안긴 이대훈 선수는 결국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리우 올림픽 소식, 먼저 정윤식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이대훈은 8강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고도 상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패자부활전을 거쳐 세계 1위 벨기에의 아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격돌했습니다.

3회전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5대 4로 끌려가던 종료 26초 전에 번개 같은 오른발 내려찍기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난타전 속에 다리를 다쳐 절룩거렸지만 다시 한 번 머리 공격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리드를 뺏기지 않아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대훈/태권도 남자 국가대표 : 런던에 비교해서 순위는 은메달에서 동메달로 하나 떨어졌지만,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게끔 노력하려고 합니다.]

패배 뒤에도 상대를 축하해주고, 여기에 명승부까지 연출하면서 이대훈은 브라질 관중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습니다.

[세르지오 카데/학생 : 이대훈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습니다. 이것이 한국의 문화이고 태권도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대훈을 꺾었던 요르단 선수는 결승전에서 경기장 밖으로 도망치면서까지 시간을 끌어, 우승을 차지하고도 야유를 받아 이대훈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그랜드슬램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이대훈은 태권도 종주국의 간판선수다운 실력과 태도로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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