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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형외과 의사 "나이지리아 축구팀에 20만 달러 기부"

일본 성형외과 의사 "나이지리아 축구팀에 20만 달러 기부"
일본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항공료조차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돈에 쪼들리는 리우 올림픽 축구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20만 달러(약 2억2천300만 원)를 현금으로 직접 들고가 지원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성형외과 '다카스 클리닉'을 운영하는 다카스 가쓰야 원장은 21일(한국시간) 열릴 올림픽 축구 3, 4위전에 출전하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현금을 전달하겠다며 19일 일본을 출발했습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선수들의 급여지급이 지연되거나 이동에 필요한 교통비를 선수가 임시로 부담하는 등 형편이 쪼들려 보이콧 소동까지 벌인 끝에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특히 B조 일본과의 예선리그 첫 경기(현지시간 4일 오후 9시)에는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경기 시작 6시간 반 전에야 무료 전세기편으로 현지에 도착, 호텔에 가방만 던져놓고 경기장으로 달려가는 악조건에도 5대4로 승리하는 등 당당히 예선을 통과한 끝에 3, 4위전에 나서게 됐습니다.

다카스 원장은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경기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불쌍하다. 내가 금전적 후원을 책임지겠다. 기죽지 말고 열심히 경기해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다음날에는 나이지리아 팀에 2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며 메달을 따면 "금메달일 경우 선수 전원에게 300만 엔(약 3천300만 원)씩, 은메달이면 200만 엔(약 2천200만 원), 동메달이면 100만 엔(약 1천100만 원)씩을 주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다카스 원장은 당초 일본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관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일이 잘 진행되지 않자 17일 "리우에 가서 직접 선수들에게 전달하겠다. 불만 있느냐"는 글과 함께 1천만 엔씩 묶은 지폐 2다발을 들어보이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끝에 이날 리우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는 현지에서 나이지리아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다카스 원장의 후원 소식이 전해진 덕분인지 나이지리아팀은 경기를 계속하기로 했고 나이지리아 국내에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해야할 일을 했다"는 등 감사글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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