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中 당국의 '비밀' 좀비기업 리스트…시중은행 확보 못 해 안달

중국 당국이 비밀리에 좀비기업 리스트를 관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아 시중은행들이 리스트 확보를 위해 안달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의 니바이샹 장시성 지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장시성 당국이 가장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낼 가능성이 큰 기업들의 명단인 이른바 '좀비기업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이 명단을 손에 넣고 싶지만, 관련 업계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알게 되면 신뢰를 잃을까 봐 알려주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이 몇몇 지방 정부들은 은행들이 좀비기업으로 분류된 기업에는 즉각 자금 융통을 중단할까 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부실채권의 디폴트를 막으면서 철강이나 시멘트, 광산 등 과잉생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국유기업을 구조조정하는 게 얼마나 큰 도전인지 드러낸다.

일부 지방 정부들은 좀비기업 리스트를 은행감독 당국과도 공유하지 않고 있다.

당국이 어떤 기업을 좀비기업으로 분류했는지는 은행들에 있어서는 결정적인 정보다.

어떤 국유기업을 살릴지 또는 죽일지는 당국에서 결정하기 때문이다.

국유기업 구조조정이 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중요한 문제다.

대부분 은행의 재정 건전성이 국유기업에 연동돼 있어서다.

해리슨 후 RBS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과 지방정부는 서로 이해관계가 전혀 다르다"면서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방법은 없는데, 이런 모호함은 시스템 전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장시성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작년 말 현재 2.5%에 육박해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전국 평균 0.83%의 3배에 달한다.

은행들은 점점 더 만기연장을 꺼리고 있다.

장시성 은행감독당국은 지방정부가 리스트를 제공하지 않자 자체 좀비기업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 지역 은행들은 또 채권자 협의회를 만들어 365개 지역 기업 중 좋은 기업은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좀비기업은 적절한 절차에 따라 디폴트를 맞을 수 있도록 옥석을 가릴 계획이다.

이들 지역 기업이 보유한 부채는 2천500억 위안에 달한다.

니 지점장은 "어떤 곳에서 누가 비명을 지르면 모든 은행이 출구를 향해 달리는 상황에 자주 직면한다"면서 "그러면 그 기업은 끝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