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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차단 나선 北, 외교관·무역 종사자 가족 소환령

<앵커>

북한이 외국에 나가 있는 외교관과 무역 종사가 가족들에게 소환령을 내렸습니다. 태영호 공사 이후 추가 탈북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서인데, 외국에 검열단까지 보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태영호 공사가 가족을 데리고 탈북하자,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외국 주재 외교관과 무역 종사자 가족들에 대해 소환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선 외교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 보통 자식 1명씩은 인질처럼 북한에 남겨두는 게 원칙인데, 태 공사의 경우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국 파견 기관들에 검열단을 보낸 정황도 포착됐는데, 추가 탈북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태 공사와 가족들에 대해 관계 당국의 합동 조사가 진행 중 가운데, 태 공사의 부인 오혜선 씨가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동료였던 오백룡의 일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 최현, 오백룡 하면 (김일성의) 쌍대 기둥입니다. 저런 사람의 가문이라고 그러면 여기로 말하면 '성골' 정도 된다고 볼 수 있는 거고.]

출세가 보장되는 항일 빨치산 가족까지 북한을 탈출한 겁니다.

지난달 러시아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에서 근무하다 잠적한 김철성 3등 서기관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관들의 잇따른 탈북은 북한 엘리트층이 김정은 체제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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