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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 놓친 계주 여왕' 필릭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미국, 여자 400m 계주 예선에서 바통 떨어뜨려 탈락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앨리슨 필릭스(31·미국)는 울지 않았다.

하지만 충격이 사라지지 않은 표정이었다.

필릭스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400m 예선 2조에서 미국 대표팀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필릭스는 가장 빠르게 바통존에 들어섰고, 미국 세 번째 주자 잉글리시 가드너가 출발했다.

하지만 바통 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필릭스는 바통을 건네기 직전, 몸의 균형을 잃었고 결국 바통을 놓쳤다.

이미 속력을 높였던 가드너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뒤 두 팔을 휘저으며 좌절감을 표했다.

올림픽 400m 계주 2연패를 노리던 미국과 필릭스의 꿈이 이렇게 무산됐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필릭스는 "정말 잘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가 내 앞을 가로막는 것 같았다"며 "순간 나는 균형을 잃었고 바통을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내 잘못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라고 자책했다.

필릭스는 여자 육상 선수 중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 7개를 따냈다.

금메달 4개도 여자 육상 선수 중 공동 1위다.

특히 계주에 강했다.

필릭스는 1,600m 계주에서 금메달 2개(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400m 계주에서 금메달 1개(2012년)를 목에 걸었다.

개인 종목에서는 200m 금메달(2012년)과 은메달 3개(2004년 아테네, 2008년, 2012년 리우)를 보유했다.

필릭스는 리우에서도 400m 계주와 1,600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계주 여왕'이라 불리던 자신의 실수로 미국은 400m 계주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16일 400m 결승에서 '다이빙'으로 결승선을 넘은 사우네 밀러(22·바하마)에게 불과 0.07초 차 뒤진 49초51의 기록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던 상처를 치유하기는 커녕, 상처가 더 깊어졌다.

필릭스는 절제된 생활과 차분한 말투로 미국 팬들의 절대 지지를 받는 선수다.

400m 계주 예선에서 탈락한 뒤에도 흐트러짐 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계속된 불운에 필릭스의 표정도 점점 굳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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